먼 옛날 하늘 나라에 있었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늘나라는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고,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도 않는 평화로운 곳이랍니다.

하늘나라 임금님에게는 아주 예쁜 공주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베를 잘 짜서 직녀라고 불렀지요.
 
임금님은 베 짜는 솜씨가 좋은 외동딸 직녀를 보며, 어서 신랑감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별나라에는 견우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견우는 어릴 때부터 소를 타고 놀기를 좋아했답니다.

임금님은 견우를 사위로 맞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결혼하여 아주 행복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견우는 결혼 후에도 소를 몰고 놀러 다니기를 좋아했어요.

직녀가 베를 짤 때에도 손을 잡아끌며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들은 궁궐 안에 살았었는데 소를 타고 다니며 궁궐 안의 꽃을 짓밟고 나뭇가지를 꺽기도
 
했답니다.

임금님은 화가 나서, 견우와 직녀를 보고 명령했습니다.

임금님은 1년에 한번, 칠월 칠석날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도록 허락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서로 그리워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두 사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칠월 칠석날이 되어 서둘러 은하수를 향해 길을 떠났지만

강이 너무 넓었어요. 서로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두 사람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견우와 직녀의 흘린

눈물은 비가 되어 땅위로 쏟아졌습니다. 그

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때문에, 세상에는 물난리가 났어요. 숲 속에 사는 동물들이 모여

의논을 했습니다.

까치와 까마귀들을 시켜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세상에 무섭게 내리던 비도 거짓말처럼 뚝 그쳤답니다. 까치와 까마귀들은 견우와 직녀가

기뻐하는 것을 보자, 힘이 드는 줄 몰랐답니다. 지금도 칠월 칠석이면 비가 내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1년만에 만난 견우와 직녀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랍니다.